처음 인터넷 CD shop에서 자켓을 보고 60년대나 70년대 앨범인 줄 알고 잠시 두근~했으나..
2008년 라이브입니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싼 맛에 수록곡을 보고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2CD 인데, 러닝타임도 빠방하고, 70년대스러운 blues 필의 연주가 나름 좋습니다.
에릭 클랩튼이야 유명하니 다들 아실테고, 스티브 윈우드는 (저도 잘 모릅니다만) 키보디스트입니다.
제가 윈우드의 이름을 들은 것은,
69년 ('크림'과 '데릭 앤 더 도미노스' 사이에) 클랩튼이 만들었던 프로젝트 밴드인 'Blind faith'에서였죠.
제 기억에는 드러머 진저 베이커인데, 아무튼 그 멤버의 어린 딸이 상반신 누드의 자켓 사진을 찍어 유명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2CD의 deluxe edition도 나왔습니다. 미공개의 라이브 곡들과 여러 개의 jam 연주가 들어있어 구입할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샀습니다만...)
그런 인연으로 인해 이 앨범에는 블라인드페이스 시절의 곡인
had to cry today, can't find my way home, presence of the load 등의 곡이 있고,
이외에도 제가 좋아하는 클랩튼의 단골 레퍼토리인double trouble, tell the truth 등의 곡도 있습니다.
스티브 윈우드의 이름을 이후에 접한 것은,
Jimi hendrix의 3집 'electric lady land'의 수록곡인 voodoo chile의 게스트로서였습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유명한 곡인 voodoo chile(slight return)이 아닌 4번 수록곡 voodoo chile 입니다.
16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진 voodoo chile 은...
뭐랄까... 정말 최고입니다. 그야말로 60년대의 음악이고, 그야말로 hendrix 기타연주의 백미입니다.
여담이지만, 1969년의 이 앨범 이후 록 역사의 일렉기타에 있어서 더 진보된 면은 없는 것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처음 이 곡을 들을 때는 일렉기타에 취해서 들었는데, 듣다 보니 키보드 연주가 멋지기에 누군가 했는데,
그 키보드가 바로 스티브 윈우드였죠.
이제, 제가 이 음반을 구입한 결정적인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바로 에릭 클랩튼이 voodoo chile을 연주했다는 점입니다.
slight return ver.이 아닌 16분짜리 그 곡을 말입니다!!!!!
연주는 나쁘지 않습니다. 기타도, 키보드도 훌륭하지요.
하지만, 클랩튼의 목소리는 (제가 좋아하는 보컬임에도) 지미의 그것을 따라가지는 못하는군요.
인종차별을 할 생각은 없지만 역시, 흑인들이 가진 soul이랄까.. blues feel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기대한 만큼의 감동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두 장의 CD를 한 장 가격으로 구입하고,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 60~70년대 곡들을 노장들의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꽤 멋진 일이었고, 감동입니다.
사족입니다만...
메탈리카보다 메가데스에 끌렸듯이,
저도 영국 3대 기타리스트 중에서는 (Jimmy Page는 神급이니까 논외로 하고)
대중적인 클랩튼보다는 Jeff Beck에 끌렸습니다. 앨범도 다 모았지요.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메탈리카처럼) 클랩튼도 듣기 시작했는데...
Derek and the Dominos라던가, 70년대의 라이브를 들어보면 정말 감동입니다.
나중에 소개하고 싶지만, Eric Clapton의 박스셑 중에 Crossroad II (live at 70's) 라는 4CD box가 있습니다.
이게 정말... 죽여줍니다.
(특히나 산타나와 함께한 라이브는 정말이지... 멋드러지죠.)
아무튼,
old rock - blues 좋아하시는 분은
싼 맛에라도 한 번 들어보시길 권합니다.